[복개된 수로 탐방] 서울 성수동, 화양동 일대 복개된 수로

쓰다가 중간에 오류 발생하는 바람에 기껏 쓴 내용이 날아가서 멘붕이었다.. ㅠ

 

나는 가끔 국토정보플랫폼 국토정보맵이나 구글어스에서 과거의 항공사진이나 위성사진을 보고는 한다.

내가 살던 곳, 내가 사는 곳, 아니면 내가 관심있는 곳의 과거의 모습이 어떤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과거의 항공사진을 보던 중, 우연히 성수동과 화양동 일대에서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수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좌측은 국토정보플랫폼 국토정보맵의 1972년 항공사진, 우측은 네이버 지도의 최근 위성사진이다.

광나루로6길 일대

동일로26길 일대. 좌측의 큰 길은 동일로이다.

안그래도 광나루로6길을 걷다가 복개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사각형 덮개를 도로 위에서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궁금했었다.

일제강점기의 이 일대 지도와 해당 수로가 직선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하천은 아니고 성수천처럼 하수와 빗물을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 수로로 보인다.

 

일제강점기의 뚝도리와 화양리 일대. 출처는 국토정보플랫폼 국토정보맵.

아무튼 나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주말을 맞아 산책도 할 겸 해당 수로의 흔적을 둘러보기로 했다.

 

중랑천변 송정동 제방길로 가다가 발견한 오리 그림.

귀여워

 

BMW 7시리즈 7세대 발견.

6세대까지만해도 디자인 괜찮았는데 7세대는 이게 뭐야..

콧구멍도 크고 분리형 헤드램프도 안 어울린다.

뒤에는 내가 안 좋아하는 차종이 우연히 찍혀서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중랑천변 송정동 제방길.

중랑천 합수부부터 탐방하기 위하여 일단 송정동 제방길으로 갔다.

 

중랑천 건너 중랑물재생센터 일대.

송정동은 중랑천을 기준으로 동의 동서지역이 분리되어 있다.

암거가 많이 보인다.

보통 하수처리장이나 빗물펌프장은 과거에 하천이 있었으나 복개된 곳이거나 과거에 하천이 흐르던 경로상에 있는 경우가 많다.

중랑물재생센터 일대는 현재는 중랑물재생센터 근처 일부를 제외하고 전 구간이 복개된 전농천과 원래 중랑천의 본류였던 한천의 하류가 있던 곳이었다.

한천은 현재 한천로 밑에 복개되어 묻혀있다.

마치 잠실에서 한강 본류였던 곳이 석촌호수 일대를 제외하고 전부 매립되고 원래 지류였던 신천강이 한강 본류가 되었듯이, 중랑천도 본류였던 한천은 복개되었고 본래 지류였던 곳이 현재의 본류가 되었다.

이렇게 주객전도가 되어버리다니..

대부분이 매립된 옛 한강 본류 구간과 달리 한천의 경우에는 그나마 덮개 아래에라도 남아있으니 사정이 나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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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classic 한 건물

송정빗물펌프장 앞에 도착.

 

사진에서 10시 방향으로 보이는 길이 문제의 수로가 묻혀있는 광나루로6길이다.

 

구멍 아래로 빗물을 저류하기 위한 공간이 보인다.

사진상으로는 체감이 잘 안 되지만, 제법 깊어 보였다.

 

수로가 중랑천과 합류하는 부분.

동부간선도로에 막혀 잘 안 보인다.

 

광나루로, 광나루로6길, 아차산로9길이 만나는 사거리.

일반적인 사거리는 十자 모양인데 이 사거리는 특이하게 π 모양이다.

 

길을 건넜다.

 

광나루로6길로 들어가는 길.
사각형 덮개가 보인다.

 

그나저나 상태 안 좋은 대우 아카디아 한 대가 있었다.

휠도 순정이 아니고 상태도 매우 나빠 안타까웠다.

 

광나루로6길을 따라 동쪽으로 걸었다.

 

또 발견한 덮개

 

한동안 덮개가 안 보였다.

 

광나루로6길 일대는 흔히 생각하는 성수동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주로 자동차 정비공장이 많이 모여 있으며 hot place 라 여겨지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리고 매우 조용했고 사람도 적었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조용하고 차도 많이 안 다니는 넓은 길이 있다니 좀 낯설었다.

 

참고로 광나루로6길 일대는 밤에는 어둡고 인적이 적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런 맨홀 뚜껑만 좀 보였다.

 

이제 광나루로6길의 끝이 보인다.

 

성수 SKV1센터 건물 앞에서 덮개를 드디어 발견.

그나저나 성수 SKV1센터 건물에 '크리스탈드래곤'이라는 홍콩식 우육면을 맛있게 하는 곳이 있는데 다음에 또 가봐야겠다.

 

동일로 건너편으로 동일로26길 입구가 보인다.

 

길을 건너 동일로26길로 진입.

그냥 조용한 주택가다.

 

덮개 발견.

 

이 덮개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다른 덮개는 보지 못했다.

 

동일로26길의 끝. 

능동로13길과 만나는 지점.

 

능동로13길.

 

역시 사람이 많다.

여기도 덮개는 없었고 그냥 맨홀뚜껑만 좀 보였다.

 

끝.

이제 파란만잔이나 가야지.

파란만잔에 대해선 별도의 문서로 다룰 예정.